잡담

오소마츠상 3기 후기

셋류 2021. 4. 5. 07:10

2기는 솔직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1화가 ㅄ같았던거랑 이치맛쨩이 귀엽고 상냥하고 소중했던 것 의외에는 깨끗히 잊어버렸는데 1기는 여러화를 여러번 돌려봤지만 2기는 한번보고 두번다시 안 본 영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해서 3기는 정말 매주 매주 기대하면서 잘 봤습니다.  2기는 에피소드가 나와도 "으아;;;; 부담스러워;;;;"하면서 한동안 안 봤는데 3기는 덜 부담스러웠다고 할까, 매 화가 귀엽고 재밌고 엽기적인 장면이 훨씬 덜 했던 것 같아요.  잘 안보였던 애들과의 관계도 더 보여줬고, 몰랐던 마츠들의 일면도 많이 본 것 같아요.

3기에서 눈여겨 봤던 건 마츠들, 특히 카라마츠의 성장이었습니다.  배타마츠 대단했죠. 하루에 한번씩 돌려볼 만큼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카라마츠는 형제들이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자신감을 받은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주근깨 쇼ㅌ... 미숙했던 카라마츠는 형제들의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지고 같이 놀아줬던 형제들도 점점 거리를 두는 것에 대해 많은 상처를 받았고, 형제들의 사이가 틀어지는걸 히스테리칼 해질 정도로 싫어하는 것 같아요. 1기때의 카라마츠는 중2병 컨셉으로 형제들을 웃기려고만 하고, 서운하거나 싫은 일이 있어도 살짝 어필할 뿐 (등유때 3일쨰 자기가 리필하는게 슬쩍 싫다고 어필하는 등) 대놓고 이야기는 못했죠. 또 그 차갑고 어색한 분위기가 못견디게 싫으니까. 차라리 자신이 조금 더 귀찮고 서운한게 낫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2기때의 카라마츠는 쵸로마츠에게 용기를 내서 상담하고, 결국 심부름 셔틀이 싫다고 확실히 어필하고, 서머가면으로 형제들에게 인정받고, 영화편에서 과거의 자신을 마주보고 계속 신경쓰이던 과거의 매듭을 지었어요. 3기떄의 카라마츠는 귀찮은 건 귀찮다고 솔직히 말하고, 형제들에게 확실히 화내고, 그러면서도 형제관계가 박살이 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어 보여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도 가족들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받아줄 거라고. 고등학교 떄처럼 서로를 싫어하고 어색하게 되지 않을 거라는 용기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귀청소때에도 동생들한테는 부끄러워서 도움을 청하지 못하지만 형인 오소마츠한테는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도움을 구하고, 도움을 받죠. 트라우마도 결국 극복(?)하고. 의외로 오소마츠가 카라마츠가 징징거리며 위에서의 시선으로 짜증나게 구는데도 끝까지 상냥하고 대해주고 참을성있게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장난치거나 도망갈 줄 알았는데 카라마츠가 정말 무서워하니까 끝까지 도와주네요. 착해라 착해.

오소마츠도 24화떄 멘탈이 박살나는 전개가 아니고 3기중에 서서히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마지막 회에서 형제들이 흩어져도 다시 모일거라는 믿음과 용기가 생긴게 대견했어요. 1기에는 그렇게 멘탈이 개박살났는데. 톳티도 쵸로랑 이치가 "너 쓸모없는 애니까!"하고 몰아붙여도 무표정으로 방구를 뀌는 멘탈이 대단했고 (...) 잇쨩은 여전히 귀엽고 소중하고 쥬시는 이번에는 정상인/츳코미 역으로 하드 캐리 했네요. 우리 츳코미 역인 쵸로가.... 음.... 2기때? 아니 1기부터 좀 이상하긴 했는데 솔직히 이메지너리 친구편에는 좀 기겁했어요. 이거 개그만화니까 괜찮지만 좀... 음. 정신병이 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발병하는게 있어서 이렇게 환각이 보이고 현실감각이 떨어져 가는 친구가 있으면 조심스럽게 병원상담을 권하고 싶습니다...

3기 정말 즐겁게 잘 봤고 4기도 5기도 그 이후도 계속 계속 보고 싶어요. 마츠들이 계속 많이는 아니고 조금씩 성장해나가면서, 언제나 행복하고 웃는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